김경문 두산 감독 “팬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명승부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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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김경문 두산 감독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 대한 고민이 더 큰 모습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투수 기용이나 타순 등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한 소감은.

“롯데나 우리나 정말 열심히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운이 우리한테 따라줬던 것 같다. 용덕한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줘 이번 시리즈에서 이겼다. 1, 2차전을 지고 난 뒤 선수들이 3차전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잘 뭉쳐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

-1, 2차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지시한 내용은.

“부산에서 열린 3차전 직전 미팅에서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팬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자고 했다.”

-이번 시리즈 가장 큰 고비는.

“역시 3차전이었다. 지면 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운 경기를 1점 차로 이긴 뒤 선수들이 여유가 생겼다. 올 시즌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는데 아마 3연패로 끝났다면 더 많은 가슴앓이를 했을 것 같다.”

-예년과 달리 작전도 많이 쓰고, 투수 로테이션도 변화무쌍했다.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기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동안의 단기전 경험에서 컨디션이 안 좋고 제 플레이를 못할 때는 감독이 도와줘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플레이오프 구상은.

“1차전 선발이나 타순은 내일 하루 동안 지켜보면서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김현수와 정수빈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마운드 운영에서는 피로했던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새로 엔트리에 들어온 이용찬이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적게 던진 선수들을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팬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명승부를 하겠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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