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FT "일본경제 다시 침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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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미를 보이던 일본 경제가 최근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나타내 다시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이 17일 보도했다.

WSJ는 지난해 4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GDP의 57%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0.3%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 내각부는 16일 지난해 3분기 성장률도 당초 발표했던 0.1% 성장이 아니라 0.3% 감소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2분기(-0.2%) 이후 3분기 연속 경기가 후퇴한 것이다.

통상 2분기 연속해 경기가 후퇴할 경우 침체(recession)국면으로 본다. 따라서 일본 경제의 성장이 3년여 만에 끝나고 다시 침체 상태로 후퇴했다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나 WSJ는 일본 경제가 아직은 견실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엔 연간 기준으로 2.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4분기 중에도 민간투자가 전 분기에 비해 0.7% 증가했고, 물가 하락폭도 0.3%에 그쳐 전 분기(-1.0%)보다 디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은행은 1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재의 '제로(0) 금리'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은 총재는 "6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끝내기 위해 2003년 3월 이후 계속해온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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