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보다 단단한 고강도 '바리캉'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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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써도 잘 무뎌지지 않는 전동 이용기(속칭 바리캉)용 고강도 날(사진)을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만들었다. 이 날의 연간 국내 시장 규모는 500억원에 이르며 국내 이용업소의 대부분은 일본산 등 수입 제품을 쓰고 있다. 연구소 박재원 박사팀은 스테인리스 철로 만든 이용기 날에 질소 이온을 심는 방식으로 강도와 수명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박사팀은 양성자 가속기로 질소 이온을 초속 약 1000㎞로 가속시켜 이를 스테인리스 철에 쏘아 날의 표면 강도를 일반 이용기의 두 배로 높였다. 이온을 주입한 날의 수명은 기존 국산(3~4개월)보다 3~5배(1년), 수입 제품보다는 2~3배 늘어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수입 제품의 경우 날에 티타늄 등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강도를 높였으나 코팅이 잘 벗겨지는 단점이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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