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 됐다" 노인 28%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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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인 10명 중 7명 이상은 노후 준비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자리가 있는 노인은 30%에 불과한 데다 농.어업이나 축산업이나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17일 '2004년도 전국 노인 생활실태 및 복지요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말부터 두 달여간 전국 65세 이상 노인 3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1998년 이후 6년 만에 실시된 것이다.

조사 결과 노후 준비를 한 사람은 28.3%에 그쳤다. 노후 준비 수단(복수 응답)으로는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의 공적연금(67.2%) 가입이 가장 많았고 저축(38.3%), 부동산(19.7%), 개인연금(4.8%) 등이 뒤를 이었다.

노후를 준비한 사람은 여자(20%)보다 남자(41.4%)의 비율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가 74.4%, 초등학교 졸업자는 27.5%가 노후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2000년 노인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는 등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돈을 버는 노인은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노인의 30.8%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는 98년(29%) 조사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는 일도 농업.어업.축산업이 53.9%나 되고 27.8%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취업하지 않은 노인의 17.5%는 일자리를 원하고 있었다. 노인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적합한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58.9%)가 가장 높았다.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 비율은 94년 56.2%에서 1998년 53.2%, 이번 조사에서는 43.5%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노인들만 사는 가구는 전체의 51.2%였다.

건강이 나빠질 경우 같이 살고 싶은 사람으로 배우자(64.9%)를 가장 선호했다. 다음으로 자녀(25.8%), 노인요양시설(9.2%)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 노인의 90.9%는 한 가지 이상 관절염.고혈압.좌골통 등 만성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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