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분쟁 해결 위해 … 이달 한·중·일 정상회담 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4일(이하 현지시간)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선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악화된 중·일 관계가 이슈가 됐다. 간 총리가 이 문제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분쟁은 동북아 평화와 세계정세에 영향을 준다”며 “평화적 해결을 위해 두 나라가 노력하고 있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이 회담을 하자고 제의했다. 중국과 일본 정상이 머리를 직접 맞대고 해법을 찾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었고, 간 총리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래서 5일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간 총리는 지난 8월 10일 담화에서 약속한 도서 반환 문제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도서가 양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과감하고 신속한 후속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일 양국은) 이제 행동으로 보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 “권력 세습 문제 등 북한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있어 북한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핵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된다는 전제 하에 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시아 유럽 윈-윈해야”=이 대통령은 ASEM 개회식 연설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윈-윈을 위해선 두 지역의 차이와 공동의 과제를 잘 조화시키는 거버넌스(관리체계)가 필요하다. 그래야 역동적이고 공정한 지구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뤼셀=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