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잘한다고 소문난 소아과 의원들이 항생제를 많이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승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처방전 중 항생제 포함 비율이 80%가 넘는 소아과 의원은 8곳이었다.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의 A소아과의원으로 94%에 달했다. 거의 모든 환자에게 항생제를 썼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한 해 4억원의 진료비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했다. 전남의 G소아과는 84%로 건보 청구액은 17억원에 달했다.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병원은 대부분 그 지역에서 치료를 잘하다고 입소문이 난 곳들이다. 주 의원은 “항생제를 적정하게 투여하지 않으면 내성을 야기할 수 있고, 특히 어린이에게 더욱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일부 의료기관에서 돈벌이를 위해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과다하게 처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현재 항생제를 많이 쓰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