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리비아 시르테시에서 카다피 국가원수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제공]
정부 관계자는 “정보 관계라 확인은 어렵지만 지난 6월 우리 정보담당 직원을 소환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며 “(대사 소환이) 해결국면에서 취해야 할 후속조치의 큰 그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사 소환이 경질 및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리비아 당국이 종교법 위반 혐의로 석 달 넘게 구금해온 한국인 농장주 전모씨와 선교사 구모씨가 2일 조건 없이 석방됐다고 외교부가 3일 밝혔다. 또 지난 6월 24일 양국 간 외교 갈등을 이유로 리비아로 철수했던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대사관)의 복귀 여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한인 전격 석방 등 진행 과정을 볼 때 머지않아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장주 전모씨의 외조카 장모씨는 “전씨가 외국인 여러 명과 한 방에 구금돼 칼잠을 자는 등의 고통으로 당뇨 수치가 300까지 치솟는 등 건강이 악화돼 조만간 귀국해 치료를 받고 돌아갈 계획”이라며 “두 사람이 조건 없이 전격 석방된 것은 그들이 외교 갈등의 정치적 희생양이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전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