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얼에게 죽은 잉어 선물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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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물러나는 람 이매뉴얼(앞쪽) 백악관 비서실장과 포옹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람 이매뉴얼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매뉴얼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주요 간부회의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오스틴 굴스비 위원장 등 동료들로부터 죽은 아시아 잉어를 선물로 받았다. 굴스비는 이매뉴얼이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할 때마다 선거운동을 도왔던 절친한 친구다. 굴스비는 고향인 시카고 시장 출마를 위해 자리를 떠나는 이매뉴얼에게 시카고와 인근 지역에서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떠오른 아시아 잉어를 시카고의 대표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과 시카고 선타임스로 포장해 선물로 건넸다. 이매뉴얼이 시카고 시장에 당선돼 환경 문제 등에 대해 해결사 역할을 하라는 격려를 담은 것이다.

이번 잉어 선물은 이매뉴얼이 경험했던 해프닝을 패러디한 것이기도 하다. 이매뉴얼은 20여 년 전 자신과 언쟁을 벌였던 한 여론조사원에게 영화 ‘대부’의 한 장면을 모방해 죽은 물고기를 보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이매뉴얼은 선물을 받은 후 “내가 업무를 추진하면서 지나치게 밀어붙여 모두들 힘들어했던 것을 안다”며 “이는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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