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활동이 중요 평가 대상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당락 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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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외고·국제고·자율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된 제도다. 각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엔 외부인사도 참여하므로 타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기준표와 선발근거를 남기게 된다. 이를 통해 평가자가 측정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정한 자기주도학습전형 가이드에 따르면 전형은 성적평가-서류심사-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1단계 성적평가는 내신과 출결점수로 모집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한다. 외고와 국제고는 영어, 자율고는 국·영·수·과·사 과목을 반영한다. 출결은 감점으로만 적용된다. 고교 입시담당교사들은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지원하는데다 측정기준도 제한적이라 1단계에서는 변별력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서류심사와 면접이 중요하다. 지원자가 제출한 학습계획서와 학교장(교사) 추천서를 위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입학원서가 심사대상이다. 입학사정관은 이를 기초로 각 지원자에게 물어볼 개인별 질문들을 만든다. 지원동기,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경험, 진로계발과 학업계획, 봉사·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교과부가 지정한 5개 분야에서 질문할 수 있다. 서류 내용의 사실성·진실성·일관성·연계성·지속성·목적성 여부를 검증하는 역할이다. 대신 교과부는 ▶교과지식 ▶외국어 구사능력 ▶인증시험 성적 ▶경시대회 수상을 확인하는 질문을 할 수 없도록 못박았다.

 교과부가 예시한 면접평가표를 보면 지원동기 부문에서는 전공 의지와 전공 관련 학습과정(관심)을, 자기주도학습과정에선 스스로 학습한 과정과 경험을, 진로·학업 계획에선 학습과 진로의 연관성을, 봉사·체험·독서 활동에선 활동 과정과 느낀 점을 평가요소로 삼고 있다. 지원자의 다른 능력과 개성은 특기사항 난에 서술토록 했다.

 이 가운데 독서활동은 올해 전형의 중요 평가대상이다. 평가항목은 ▶도서선정(1~2권) 이유와 동기 ▶이해도 ▶견해(문제제기와 비판적 관점) ▶내면화로 구성된다. 특히 내면화는 ▶주제에 대한 창의적 해석 ▶작품세계와 현실상황과의 관련성 인식 ▶등장인물과 자기 진로계획과의 연관성을 심사하므로 지원자의 사고력과 학업열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사정관은 항목별로 최우수·우수·보통·미흡으로 채점하고 이를 독서과정과 소감으로 분류해 총점을 매긴다. 각 채점표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정관 3~4명의 채점결과를 합하거나 나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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