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조기 유학 성공 노하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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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해외 유학을 떠난 학생들은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조기유학 선택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외국에서 공부할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다. 캐나다로 조기유학을 떠난 뒤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두 여학생이 조기유학 성공 노하우를 전해왔다.

언어 장벽, 1년만 열심히 하면 쫓아갈 수 있어

 이수경(19·캐나다 Marianopolis대 1)씨는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영어와 제2 외국어를 완벽하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캐나다 퀘벡지역으로 조기유학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퀘벡지역은 영어와 불어가 공용이어서다. 유학 전 2개월 여동안 학원에 다니며 영어회화와 불어 문법공부를 했고, 팝송과 샹송으로 듣기연습을 했다.

 그러나 캐나다 현지 학교에 입학한 뒤 영어와 불어실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어학원을 다니며 따로 공부해야 했다. “처음 외국에 나가면 언어장벽 때문에 유학생활을 포기하는 학생도 있어요. 하지만 1년만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쫓아갈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하루 4시간씩은 혼자 영어와 불어를 공부했죠.” 유학간 지 1년 2개월이 지나자 귀가 틔였고, 의사소통도 원활해졌다. 1년 6개월 뒤엔 불어로 4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Public Speaking’ 수업에서 98점을 받으며 어학에 자신이 생겼다.

 유학과정에서 꿈도 생겼다. 정규수업 외에 방과후수업을 통해 화학 관련 실험과 기초이론 학습을 하면서 ‘과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물리와 화학을 전공한다. 1~2년 후에는 명문대로 알려진 McGill University로 옮겨 천체물리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NASA에서 일하는 게 최종 목표다.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면서 꿈도 커졌어요. 조기유학을 마음먹었다면 ‘부딪히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추진하기 바랍니다.”
 
‘교과서 없는 실습 위주의 수업’으로 꿈을 정하다

 “유학을 가기 전에 아무런 준비도 못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면 어쩌나’ 고민하기도 했죠. 그런데 캐나다학교 수업은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게 많아 흥미를 갖고 따라가다 보니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김유미(23·캐나다 Simon Fraser University 커뮤니케이션 전공 졸)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캐나다로 갑작스레 이민을 떠났다. 이 때문에 유학준비를 따로 할 수 없었지만, 새로운 교육환경은 오히려 그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 신문·잡지 읽기를 좋아해 막연히 ‘언론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고교 시절 들었던 미디어 관련 수업이 목표를 구체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수업 중에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미디어 과목이 있었어요. 인터뷰 등 취재현장을 영상에 담고 편집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죠. 좀더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미디어에 관한 기초이론을 다루는 책을 독학하면서 ‘국제적인 언론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영어 등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꿈을 키우는 데 한 몫 했죠.”

 김씨는 고교에서 영어를 포함해 일본어와 불어 등 제2 외국어를 익혔다. 방과후수업과 외국인 연합 봉사동아리 등에서 활동하면서 자연스레 여러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웠다. 대학에서는 여러 인종의 학생들을 만나며 외신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암기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공부를 연결시키다 보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31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 2회 ‘캐나다 교육 박람회 2010’ 행사를 연다. 토론토대, 알버타대 등 세계명문으로 꼽히는 캐나다 현지 학교와 기관 70여 곳의 담당자들이 방한해 진학 상담과 교육 커리큘럼 안내를 한다. 홈페이지(www.canadaedu.or.kr) 신청 또는 당일 행사장 현장 등록으로 참가할 수 있다. 입장료 무료.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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