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가운데 상호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덕분에 예금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09개 저축은행 중 이달에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를 내린 곳은 42곳으로 전체의 38%였다. 서울에선 대영.서울.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이 지난달 금리를 연 5.4%에서 5.2%로 0.2%포인트 내렸다. 부산에선 국제저축은행이 연 5.5%에서 5.2%로, 인베스트저축은행은 5.8%에서 5.7%로 인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충남북과 광주.전남북 지역도 8곳이었다. 평균 금리 인하 폭은 강원도가 0.45%포인트로 가장 컸고 울산.경남지역이 0.3%포인트로 뒤를 이었다.저축은행중앙회의 이기헌 기획조사부장은 "예금이 늘어도 지역경기 위축 등으로 돈을 빌려가는 기업이 많지 않아 대출 영업에 애로를 겪고 있어 예금 금리를 내리는 곳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