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시진핑 후계’ 가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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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기 주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부주석이 다음 달 15∼18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17기 5차중앙위원회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중앙 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3남 정은이 28일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것처럼 중국도 세대교체가 이뤄질 2012년을 앞두고 권력 이양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9일 “시 부주석의 군사위 부주석 선출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베이징 정가에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내부 소식에 밝은 홍콩 언론들은 이달 초부터 시 부주석의 군사위 부주석 선출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전해왔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국가부주석에 임명된 이듬해인 1999년 9월 15기 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직에 올랐으나 시 부주석은 2008년 3월 국가부주석에 취임하고도 지난해 9월 개최된 17기 4중전회에서 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되지 않았다. 당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시 부주석의 군사위 부주석 선출 안건이 17기 4중전회에서 (부결된 게 아니라) 논의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었다. 지난해 10월은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군통수권자인 후 주석의 위상을 고려해 시 부주석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다음 달 시 부주석이 당 중앙 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되면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와 유사한 대의기구)에서 관례에 따라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에도 선출된다.

최근까지 베이징 정가에서는 2012년 가을에 열릴 중공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부주석이 후 주석으로부터 당 총서기직을 물려받고 2013년 3월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퍼져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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