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수행단 대부분 요직 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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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지난 5월과 8월 방중 수행 인물 대부분이 요직에 기용되거나 자리를 지켜 관심을 끈다. 특히 방중 당시 지방당 책임비서 등이 이번에 대거 중앙당의 핵심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서 중국 방문 수행단 구성이 북·중 관계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방중 수행 인물들의 요직 기용은 김정일의 후계자인 김정은도 함께 방중해 중국 지도부를 만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두 차례에 걸친 방중 당시 지방당 책임비서로 수행했던 인물은 태종수(함경남도)·김평해(평안북도)·최용해(황해북도)·박도춘(자강도)의 네 명으로, 이번에 모두 당 비서와 부장으로 영전했다. 특히 최용해의 경우 27일 인민군 대장이 된 데 이어 정치국 후보위원·중앙군사위원·비서로 선출돼 단번에 당 권력의 핵심에 진입했다.

두 차례 모두 수행했던 외교 브레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내각 부총리로 승진했고, 이번에 정치국 위원이 됐다.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자격으로 모두 동행했던 김영춘은 후배인 이영호 총참모장에게 밀려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정치국 위원이 됐다.

역시 두 번 모두 따라갔던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과 김영일 당 국제부장은 해당 분야 비서를 겸임하게 됐다. 전병호·김국태 등 방중 당시 비서였던 인물들이 자리를 내놓은 것에 비해 중국 수행단에 포함됐던 최태복·김기남 비서는 정치국 위원 겸 당 비서로 자리를 유지했다. 북·중 관계 강화는 정치·경제뿐 아니라 인적 관계에서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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