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며 진료실습 … 한의대생, 한방엑스포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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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 한의대 학생들이 경락기능진단기를 이용해 관람객을 진료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진료와 상담을 하면서 환자를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16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세명대 한의대생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 대학 한의학과 300여 명의 학생과 교수 5명은 한 달간 열리는 엑스포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한방의 도시 제천을 알리고 관람객들에게 한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예과 1~2학년, 본과 1~2, 4학년이 11조로 나눠 봉사활동을 한다.

24일 오전 엑스포 행사장 내 미래한방관.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경락기능진단기와 복합치료기·안면진단기를 이용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간단한 진료도 한다. 이날 본과 1학년인 하유경(23·여)씨가 맡은 분야는 안면진단기. 이 장비는 얼굴에 있는 100여 개의 특징을 컴퓨터로 분석해 환자의 뇌 상태를 점검한다. 쉰세 살 된 한 남성의 얼굴을 측정한 결과 스트레스로 뇌 속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과를 받아든 하씨는 ‘아저씨가 실망하지 않도록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을 했다. 하씨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면역 기능이 떨어졌고 호르몬 분비도 불규칙하다”는 말과 함께 “50대 초반의 남성 대부분이 이런 증상이 나온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강의실에서 이론 수업을 받던 예비 한의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진료와 상담을 하며 경험을 쌓고 봉사활동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미래한방관 내에서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는 피부영상시스템. 피부 상태를 점검해 실제 피부 상태와 나이별 피부를 비교한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은 피부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여성. 이날도 30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진단을 받았다. 학생들은 결과에 따라 피부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중성·지성 등에 따라 가려야 할 음식과 그에 맞는 세안법도 설명해 줬다. 세명대 한의대학 김호현 학장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실제로 한의사가 됐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제천=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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