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총리에 임명된 강석주는 북핵 6자회담과 북·미 협상을 총괄해 왔으며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10월 로버트 갈루치 당시 차관보와의 협상을 통해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를 이끌어냈다. 46억 달러 상당의 대북 경수로 지원 사업을 합의문에 포함시킨 당시 협상의 공로로 대대적인 환대를 받았고, 이후 줄곧 막후에서 김정일의 외교 브레인으로 활동해 왔다. 이 때문에 강석주는 외무상보다 더 서방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김동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일이 그동안 강석주 라인의 외교에 큰 신뢰를 갖게 된 것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미 및 핵 협상 라인의 승진 인사는 북한이 대미 관계 개선이나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을 나타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6월 최고인민회의 12기 3차회의에서 6명의 총리 중 3명을 소환하고 6명을 새로 임명했다. 강석주의 이번 진입으로 부총리만 10명인 구조를 갖게 됐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