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사회 총리 결론은 김황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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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김황식 감사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 후보자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부강한 나라,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황식(62) 감사원장을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16일 공식 발표했다. 김태호 전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관계기사 2, 3면>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인선 발표에서 “법관과 감사원장으로 38년간 재직하면서 보여준 직무역량과 도덕성·청렴성에 비춰 현 국정기조인 ‘공정한 사회’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최고의 적임자라고 이 대통령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또 “김 원장이 국회 임명동의를 받는다면, 정부 수립 이후 첫 전남·광주 지역 출신 총리가 된다”며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역사적 의미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본지 9월 16일자 1, 6면>

김 후보자는 그동안 “‘부동시(不同視, 양쪽 눈의 시력차가 큼)로 인한 군 면제’ 전력 등이 부담”이라며 총리 후보직을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설득해 후보자로 확정됐다고 임 실장은 설명했다.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영남 독식 인사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며 “공직을 거치며 상당한 검증이 이뤄졌지만 더욱 엄격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광주지방법원장·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거쳐 2008년 7월부터 감사원장으로 재직해왔다. 김 후보자는 지난 9일 청와대가 발표한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안’에 따라 ▶200문항에 달하는 자가검증서 작성 ▶청와대 내부의 약식 청문 면접을 거쳤다. 김 후보자는 이회창 전 총리 에 이어 감사원장에서 총리로 곧바로 발탁된 두 번째 사례다.

김 후보자가 총리에 임명되면,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이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채워진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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