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 후보 3명으로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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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내정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 후임으로 3명의 후보가 압축됐다고 워싱턴 소식통이 전했다.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 리처드 크리스텐슨 전 주한 부대사,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다. 공통점은 한국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거나 관련업무 경험이 있는 한국통이란 점이다.

NSC에서 한국을 담당해온 그린 선임국장은 당초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후보로 거명됐었다. 그러다 힐 대사가 차관보로 내정됨에 따라 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사가 되기엔 젊은 나이(40대 중반)가 걸림돌이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1960년대부터 CIA요원으로 한국에 근무하며 정.관.재계에 두루 인맥을 쌓은 국방부 내 대표적인 한국통. 최근 급부상했다. 그러나 본인은 "국방부에서 할 일이 많다"며 부인하고 있다.

크리스텐슨 전 부대사는 67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래 주한 미국대사관 부영사, 서기관, 정무공사 등을 지낸 국무부의 대표적 지한파다. 그러나 국무부 내에선 그의 경륜에 대한 평가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밖에 강력한 후보로 꼽혀온 더글러스 팔 아시아태평양정책연구소장은 최근 들어 하마평이 많이 줄었다. 한국근무 경험이 없다는 게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이르면 이달 초 임명될 북한 인권대사 후보도 6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하다는 설이 떠도는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를 비롯해 데이비드 새퍼스타인 종교행동센터(RAC) 국장, 인권운동가 잭 렌들러, 니컬러스 에버슈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 척 다운스 전 AEI 연구원,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 등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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