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한국 최초의 신도시 ‘사비성’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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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백제의 세 번째 수도 사비성(538~660, 지금의 충남 부여)이 한반도 최초의 계획신도시였음을 아시는지. 2000년대 이후 고고학계의 발굴 성과에 따르면, 사비성은 사람이 살지 않은 습지를 개간한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였다. 전문가들은 백제 성왕이 즉위한 523년에서 수도를 옮긴 538년까지 최소 15년에 연인원 200만 명에 달하는 대역사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사비성은 도시의 방어 및 경계를 위해 외성을 갖추고 신분에 따라 주거지역과 도로, 배수로 등을 정연하게 구획했다. 이런 도시가 6세기 전반에 등장한 것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도성사에서도 차지하는 의의가 크다.

EBS가 부여군과 공동기획 및 윌픽쳐스와 공동 제작해 1400년 전 사비성을 복원했다. 13일부터 사흘간 밤 9시50분 방송될 3부작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다. 백제 군주 성왕이 글로벌 강국의 비전을 갖고 신도시를 건설하고 백제의 최전성기를 일궈낸, 드라마틱한 역사가 펼쳐진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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