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방성윤 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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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농구 최대어 방성윤(연세대)이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산 KTF에 지명됐다. 또 안양 SBS 김동광 감독은 2라운드에서 아들 김지훈(고려대)을 지명, 프로농구 사상 처음 아버지와 아들이 한팀에서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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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는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센터에서 대학졸업 예정자 및 재학생.해외 동포 등 35명을 대상으로 열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뽑아 미국프로농구 개발리그(NBDL) 로어노크 대줄에서 활약 중인 방성윤을 지명했다. 그러나 방성윤이 6월 31일까지 KTF와 계약할지는 미지수다. 울산 모비스는 2번에서 재미동포 김효범을, 서울 SK 역시 재미동포 한상웅을 3번으로 뽑아 미국에서 농구를 익힌 선수가 줄줄이 상위권에 뽑혔다.

그러나 SK가 한상웅을 지명한 직후 대학 감독을 비롯한 선수 전원이 동시에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방성윤과 김효범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테스트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프로팀들이 약속이나 한 듯 국내선수를 외면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내 선수들이 모두 외국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고려대 진효준 감독은 "드래프트에 불참한 선수를 지명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드래프트는 약 50분간 중단됐고, 10개 구단 단장들이 대학 감독들을 만나 "해외 동포를 참가시킨 것은 올해 처음이므로 앞으로 규정을 보강하고 국내 선수를 좀 더 뽑겠다"고 약속한 뒤 재개됐다. 10개 구단은 2라운드까지 선수들을 지명했으며, 모비스.오리온스.TG 삼보는 3라운드에서도 선수를 뽑았다.

KBL 김영수 총재는 "대학 졸업선수의 취업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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