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 코리아가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가격을 1일 대폭 내렸다. 애플은 이번 가격인하를 계기로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일 태세다. 애플은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하드디스크형 제품의 가격을 4만4000~8만8000원 내렸기 때문이다.
애플컴퓨터코리아는 이날 "이번 가격인하로 기능뿐 아니라 가격에서도 다른 제품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에 앞서 지난 달 말 국내 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형 MP3플레이어 '아이팟 셔플'을 출시하는 등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의 이번 가격인하는 국내 업체의 공세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레인콤이나 삼성전자 등은 애플컴퓨터 코리아의 플래시메모리형 제품 출시에 앞서 가격을 내렸고 특히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 지난 해 말부터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애플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또 레인콤은 미국에서 애플과 온라인음악시장을 놓고 격돌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했다.
지난 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쇼(CES)에서는 빌 게이츠 MS 회장이 레인콤과 삼성전자의 제품을 시연하며 국내 업체를 측면지원하기도 했다. 애플은 현재 세계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90%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레인콤, 삼성전자 등은 플래시메모리형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