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출마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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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50·사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시카고 시장 출마설이 부상하고 있다. 그는 고향 시카고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발탁돼 비서실장이 됐다. 저돌적 추진력으로 ‘람보’라는 별명이 있는 이매뉴얼은 “시카고 시장은 항상 나의 꿈이었다”고 말해 왔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21년간 시카고 시장을 맡으며 ‘만년 시장’으로 불리던 리처드 데일리(68)가 7일(현지시간)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내년 2월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데일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7선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데일리 시장 곁에는 암 투병 중인 아내 매기 여사도 함께했다. 데일리는 시카고 시장을 여섯번 지낸 아버지 리처드의 뒤를 이어 1989년 시카고 시장에 당선됐다. 이매뉴얼은 데일리의 첫 시장 선거에서 데이비드 액설로드 대통령 선임보좌관과 함께 정치자금 모금 담당으로 활약하며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 이매뉴얼이 내년 2월 22일 실시되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올 12월 13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백악관 관리들은 벌써부터 이매뉴얼의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며 이매뉴얼 후임자가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피트 라우스 백악관 선임보좌관, 필 시리로 의회담당 수석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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