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띠 두르고 전단 돌리고 … ‘미소금융’ 홍보 나선 회장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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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7일 오전 서울 예지동 광장시장. ‘SK 미소금융재단’ 띠를 가슴에 두른 점퍼 차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손에 ‘종로광장시장 금융지원 안내문’을 들고 시장 곳곳을 다니며 안내문을 나눠줬다.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과 신헌철 SK미소금융재단이사장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먹자골목의 한 노상 음식점에선 모둠전을 먹으며 주인에게 “장사 잘 되세요? 혹 소액이나마 자금이 필요하시면 금리가 낮은 미소금융상품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다. 한 침구가게에 들어가 안내문을 건네고는 “이불 한 채 사시라”는 주인의 말에 “예”하며 18만원짜리 이불을 사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첫째)이 7일 오전 서울 광장시장의 한 노상 음식점에서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둘째),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셋째)과 함께 주인에게 미소금융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소금융 활성화를 위해 홍보에 나섰다. SK미소금융은 8월 말 현재 275명에게 26억7000만원을 대출했다. SK미소금융은 매년 200억원씩 10년 동안 2000억원의 재원으로 서민에게 대출해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SK그룹은 최고 경영진의 현장점검·홍보활동과 함께 찾아가는 미소금융 시스템 구축, 이동상담소 운영 등을 통해 미소금융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미소금융 현장 홍보에 앞서 최 회장은 이날 광장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승유 이사장, 상인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폰용 대출 애플리케이션 및 넷북 50대를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기부했다. ‘미소 모바일’로 불리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은 신용정보조회 등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대출을 결정할 수 있다. 미소금융 확산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라 SK텔레콤이 개발했다. 넷북으로는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현장에서 대출상담을 할 수 있다.

SK그룹은 승합차를 개조해 만든 미소금융 전담 상담차량도 이날부터 운영키로 했다. SK그룹은 최근 1t 이하 용달화물차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미소금융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5개인 지점은 연내 10개로 확대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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