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교 설립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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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구에 외국인 자녀가 다니는 외국인학교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31일 동구 봉무동 봉무지방산업단지에 들어설 대구외국인학교(가칭)의 설립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번 공고는 지난 7월 대구시가 외국인학교 건립용역 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데 따른 것이다.

대구의 외국인학교는 현재 미군과 군속 자녀가 다니는 미군부대 학교와 대구 서현교회에 들어선 '글로벌 크리스찬'이 있는 정도. 글로벌 크리스찬엔 40여명이 재학중이다.

이번 용역 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외국인학교를 필요로 하는 학생 수는 230여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평화발레오.대구텍 등 외국인 투자기업 임직원의 자녀다.

대구시 투자유치단 투자유치2담당 황경엽씨는 "이들은 그동안 고국에 떨어져 있었거나 부산 등지 외국인학교를 이용했다"며 "대구에 외국인학교를 세우면 대구는 물론 구미와 경주.울산 등지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까지 포함시킨 대구외국인학교의 학생 수요는 28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학교는 부지 8250㎡(2500여평)에 유치원생과 초.중.고생 등 300명을 수용하는 학교와 기숙사(50명)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대구시는 저가로 학교 부지를 임대 또는 분양하고 건축비의 50% 정도(3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설립 자격은 외국인 또는 외국법인이며, 모집 언어는 영어권으로 내년 말 착공해 2007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황경엽씨는 "외국인학교 설립은 외국인에게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해소함으로써 지역에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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