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참연·재야파 서로 "30%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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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에 의원은 두 명인데 당원협의회장은 저 한 명입니다."

▶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앞줄 왼쪽)가 31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원협의회장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얘기하고 있다.[조용철 기자]

31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열린우리당 당원협의회장 워크숍에서 만난 한 서울지역 회장은 자신의 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간당원이 당 의장과 국회의원 후보자를 뽑게 되면서 당원의 힘이 한층 강력해진 상황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한마디였다. 임채정 의장도 워크숍에서 "여러분은 당주(黨主)로 여기에 와 있다"며 "여러분이 우리 정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협의회장 선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당선자가 참가했다.

◆ 각 계파 30% 확보 주장=전국 234개 시.군.구별 당원협의회장 선거가 31일 현재 218곳에서 치러졌다. 명계남 의장의 국참연(국민참여연대) 관계자는 "친 국참연 인사를 빼고 우리 쪽 회원만 전체 회장의 30%"라고 주장했다. 구 당권파는 국참연과 가깝다. 김근태 의원이 주축인 재야파 인사도 "우리가 30% 이상은 확보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내에선 유시민 의원 중심의 참정연(참여정치연구회)도 10~15%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원 출신인 무계파 인사들도 약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시절부터 당원으로 활동해온 토박이 당원들도 협의회장의 20%는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계파를 잡기 위한 각 계파의 세 확산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 "당원 23만 돌파할 것"=당원은 31일 현재 21만명을 넘어섰다. 1일이 당원 접수 마감일이다. 당 관계자는 "막판 접수가 몰리고 있어 23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모집 결과 동저서고(東低西高) 현상이 뚜렷했다. 전남과 전북이 각각 2만4000명, 2만5000명씩을 모은 데 반해 경남은 1만1000명, 경북은 1만3000명에 그쳤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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