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보증 재원 이르면 연말 고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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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민전용대출 햇살론의 보증재원이 이르면 연말에 고갈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상보다 대출이 많이, 빨리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햇살론이 출시된 7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6만1663건에 5453억원이 풀려나갔다. 하루 평균 202억원이 대출됐다. 이대로면 연말엔 총대출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위는 당초 햇살론을 매년 2조원씩 5년간 총 10조원을 대출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25일까지 보증재원은 2조원으로 잡혔다. 이게 7개월여 앞당겨 소진될 판이라는 뜻이다. 금융위는 그러나 보증을 추가로 확충하진 않기로 했다. 대신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소득은 높으면서 카드대금 일부 연체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진 사람들이 햇살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금융위 배준수 중소금융과장은 “보증재원을 확충하거나 다음 연도의 재원을 끌어다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햇살론은 정부와 서민금융회사의 보증재원으로 저소득·저신용자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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