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원 물게 된 미 인터넷 매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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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프로풋볼(NFL) 팀인 신시내티 벵골스의 치어리더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인터넷 매체를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 이겨 1100만 달러(약 130억원)를 받게 됐다. 최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 켄터키주 루이빌 지방판사인 윌리엄 버텔스먼은 연예계 뉴스 사이트인 더더티닷컴 측이 치어리더이자 고교 영어교사인 새러 존스(사진)에게 징벌적 배상금 1000만 달러와 명예훼손 배상금 1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더더티닷컴은 지난해 12월 초 존스가 신시내티 벵골스 선수들과 성관계를 가져 두 종류의 성병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존스의 전체 이름을 쓰지 않고 ‘새러 J’라고 썼으나 기사를 읽은 사람들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기사에는 사실 관계를 증명할 만한 정보원이나 근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존스는 이 기사를 보고 격분해 여러 번 기사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매체는 거부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은 존스가 가르치는 학교에도 알려져 학교 측에서는 학교 컴퓨터로 이 매체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 이 사건으로 존스는 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리다 올해 2월 루이빌 지방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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