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상병, 59년 만에 고향서 잠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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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6·25전쟁 당시 실종됐다 지난해 발견됐던 미군 병사의 유해가 59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는 3일 지난해 발굴해 미군 측에 넘긴 미 24사단 5연대 소속 프랭크 스미스 상병의 유해가 최근 가족에게 인도돼 고향에 안장됐다고 밝혔다.

6·25전쟁 때 전사한 미군 프랭크 스미스 상병의 유해 안장식이 지난 2일 그의 고향인 미국 시라큐스에 있는 묘지에서 열렸다. [국방부 제공]

스미스 상병의 유해는 지난해 6월 말 강원도 철원군 마현리 소재 735고지 일대의 참호에서 인식표 등과 함께 발굴됐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미군 합동 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 감식팀과 합동감식을 거친 결과, 이 유해는 1951년 7월 실종된 미군 병사의 것으로 1차 확인됐다.

JPAC측은 실종자인 스미스 상병의 유가족들을 찾아 유전자감식(DNA)을 한 결과 뉴욕주 시라큐스 출신의 프랭크 스미스 상병으로 유해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유해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지난 2일 고향인 시라큐스 묘지에 있는 어머니 무덤에 합장됐다.

안장식에는 스미스 상병 누나와 여동생 등 유가족과 시라큐스 시민 대표, 미 육군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미 국방무관인 김국환 준장이 한국 정부를 대표해 안장식에 참석해 59년 전 한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희생한 스미스 상병의 넋을 위로했다.

스미스 상병 누나인 마리안 체스터(89) 씨는 “영원히 찾지 못할 것으로만 알았던 동생을 가슴에 묻은 채 오랜 세월을 지내왔는데 뒤늦게나마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며 “유해를 찾아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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