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못나간다" 유명환 장관 딸, 엄마한테 결근 전화 부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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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현선 씨가 외교부 근무 시절에도 불량한 근무태도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시사주간지 '일요저널'은 현선 씨가 개인사정으로 무단 결근을 하면서 유 장관 부인으로 하여금 담당 과장에게 전화를 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현선 씨가 무단 결근을 했고, 당일 유 장관 부인이 담당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딸 오늘 못 나간다"고 대신 말했다는 거다. 다음날 "직접 전화를 할 일이지 왜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게 했냐"는 담당과장의 질책에 현선 씨는 "아버지한테 전화해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대신 한 것"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선 씨는 아버지인 유 장관이 외교부 차관이던 2006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외교부 5급 상당 계약직 직원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무역규범과 등에서 근무해왔다. 지난 6월 2년 계약이 만료됐음에도 현선 씨가 계약연장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상급 간부들이 오히려 현선 씨의 눈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논란이 증폭되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채용되는 것이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현선 씨는 지난 9월 결혼하면서 퇴직했고 지난달 31일 외교통상부 5급 사무관 특별공채에 다시 선발됐다. 유 장관은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응시한 것을 취소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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