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택시요금 10일부터 3.7%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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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아산지역 택시운수업계 대표들은 최근 KTX 공동사업구역 지정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택시요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아산시는 2009년 8월 이후 1년 만에 거리요금 103m당 100원에서 115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 25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택시요금을 인하했다. 천안시 지역 운행 시 시계 외 할증 20% 폐지와 기본요금 2300원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조정된 요금제는 천안시와 동일한 요금이지만 시계 외 할증을 폐지했기 때문에 사실상 충남도내에서 가장 저렴한 택시요금이다.

아산시는 KTX천안아산역에서의 시민의 불편을 덜고자 고속철도가 개통한 2004년부터 택시부제를 풀어 택시공급을 늘렸으며, 2009년 8월에는 아산지역에서 천안시로 운행 시 시계 외 할증 20%를 폐지했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아산시가 택시요금을 인하하는 것은 천안보다 아산 택시 요금이 비싸다는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산 택시업계 관계자는 “KTX 천안아산역만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천안택시업계의 요구는 남의 집 안방을 차지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천안아산역은 아산 땅에 있다. 자치단체 간 갈등을 해결하고 시민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양 시 간 전체 택시사업구역 통합을 추진해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반면 천안 택시업계는 “천안아산역 이용객 대다수가 천안을 찾는 손님이다. 그런데도 천안택시는 역내에 들어 갈 수 없다.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천안아산역을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2003년 KTX 천안아산역 역명 결정을 앞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양 자치단체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양 시의 지명을 함께 쓰는 안이 채택돼 ‘천안아산역’이 됐다. 이번 택시영업권 문제로 갈등이 재현될 우려를 낳고 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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