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스프레소 시장 성장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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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네덜란드 가전업체인 필립스가 1일 ‘필립스 세코’ 브랜드로 국내 에스프레소 머신 시장에 진출했다. 세코는 1985년 세계 처음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발명한 이탈리아 업체로,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 나라에서 지난해 84%의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필립스가 이 업체를 인수한 건 지난해 7월.

필립스의 커피 부문 총책임자인 비디아 사가 가나마니(사진) 부사장은 이날 “커피 문화가 급속하게 자리 잡는 한국 시장을 중국 못지않게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출시 행사차 방한했다.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2조원 정도로 2008년보다 30% 가까이 성장했다. 이 중 에스프레소 시장은 20% 정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1분기 에스프레소 머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가나마니 부사장은 “커피 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에스프레소 시장이 커피 시장의 60% 정도 되기 때문에 한국 에스프레소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혼수품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이 떠오르고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네스프레소(독일)·라바차(이탈리아) 같은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가 앞서 한국에 진출했지만 세코만의 특허기술과 정통 에스프레소의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가령 커피를 추출할 때 생기는 크레마(붉은빛을 띠는 거품)의 양과 우유 거품의 양을 조절하는 기술이 내세울 만하다는 것.

첨단 정보기술(IT) 부품도 눈에 띄었다. ‘셀시스(Xsmall)’ 기기의 경우 8가지의 커피와 우유 메뉴를 터치 한 번으로 선택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을 적용했다. 가나마니 부사장은 “자신이 즐기는 종류의 커피와 우유 농도 등을 6명의 기호까지 저장해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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