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0 비전 선포식’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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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지 10주년을 맞아 1일 개최하기로 했던 ‘2020 비전 선포식’을 취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2020년에 도요타·폴크스바겐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아울러 새로운 그룹 CI와 사가(社歌)를 발표하고, 그룹 명칭도 기존 현대·기아차그룹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정 회장의 업적을 담은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9월이 사실상 정 회장이 이끈 현대차그룹 10주년이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행사를 연기해 올해 초부터 2020 비전 선포식을 준비했었다”며 “행사 취소는 정 회장의 일정에 문제가 생겨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지 9월 1일자 e1면>

일각에서는 기아차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지 않았고, 상생을 강조하는 요즘 분위기에 그동안의 실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비전 선포식을 당분간 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2020 비전을 전파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계열사별로 모양이 다른 회사 로고도 푸른색 바탕에 영문 ‘HYUNDAI’를 달아 통일하기로 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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