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그레 플라멩카

중앙일보

입력

상그레 플라멩카
9월 8~12일. 유니버설아트센터
5만5000~15만원. 문의 02-517-0394

 스페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의 ‘상그레 플라멩카’가 무대에 오른다.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은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앙헬 로하스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즈 콤비가 1995년 설립한 무용단이다. 10대 때부터 프로 무대에 서며 플라멩코 무용수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로하스와 로드리게즈는 전통을 기본으로 하면서 독창적이고 새로운 해석을 더한 플라멩코를 전 세계에 선보여왔다.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에서 플라멩코를 선보였던 댄스팀이 바로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이다.

 이 무용단의 대표 작품으로 자리잡은 상그레 플라멩카는 97년에 초연한 작품으로 미국·영국·독일·프랑스·브라질·멕시코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했다. ‘붉은 피’를 뜻하는 스페인어 ‘상그레’가 제목에 들어간 데서 알 수 있듯이 안달루시아 집시의 핏속에 흐르는 뜨거운 열정과 자유로운 영혼을 음악과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로하스·로드리게즈와 남녀 무용수 등 총 10명의 댄서들이 무대를 채운다. 불레리아스·탕고스·사파테아도·할레오스라고 불리는 다양한 춤사위를 듀엣·솔로·군무로 보여준다. 전통적인 플라멩코에 정통한 로하스와 현대적 플라멩코 강한 로드리게즈가 플라멩코의 매력을 보다 넓고 깊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두 콤비가 선보이는 듀엣은 이 공연의 백미다. 플라멩코에서는 드물게 남자 무용수 두 명이 선보이는 파워풀한 춤이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상그레 플라멩카에서는 플라멩코의 힘찬 발구름 소리에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스페인의 정취가 한층 더 깊이 전한다. 기타와 첼로·바이올린·퍼커션이 집시 특유의 화끈하고도 슬픈 음색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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