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이렇게 달라졌다 (18) 과립형 ‘홍삼경옥고’ 쉽게 부패하는 단점 보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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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처방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한약이 경옥고다. 동의보감에는 연년익수약(延年益壽藥: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기(精)와 골수(髓)를 채워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며, 원기를 보해 젊어지게 한다는 것.

하지만 경옥고는 제조나 보관이 어렵다. 사기항아리에 약재를 넣고, 다시 구리냄비에 넣어 물이 줄지 않게 보충하면서 뽕나무불로 3일 동안 끓인다. 다음으로 하루 동안 우물 속에서 냉각시킨 후 다시 하루를 끓이는 길고도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조된 뒤에도 부패하기 쉬워 부지런히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류봉하 교수팀이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하면서 효능을 높인 신제형 한약이 홍삼경옥고(紅蔘瓊玉膏)다. 기존 처방 가운데 인삼을 고압·고열처리하고, 항산화 효능이 강한 한약을 첨가해 경옥고의 주요한 효과인 노화방지 기능을 보강했다. 입안에서 빠른 시간에 물 없이 녹여 먹도록 건식과립 형태로 만들어 휴대와 복용을 편리하게 했다. 제조과정도 추출·농축·과립제조까지 표준화해 전 과정이 하루 만에 이뤄진다. 평소 원기 부족으로 나타나는 허약·피로·무기력·손발 저림·생리통·냉증·소화불량·빈혈 등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증상에 따라 1일 2~3회 1~2포씩 복용한다. 문의: 02-958-9101~2

정리=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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