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서가] 헤르만 지몬『히든 챔피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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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듯이 기업 또한 사람처럼 그들만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동안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에서 일하며 여러 유망 중소기업을 이끄는 대표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성공한 사람도 고난과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혁신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도 이런저런 경영상의 어려움과 역경을 많이 겪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일은 경영자의 몫이었습니다.

어느 회원사 대표와 얘기를 나눠봐도 기업이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전고투했던 모험담 한두 가지는 있었습니다. 나 또한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큰 위기를 겪은 적은 없었지만 경영상 과제를 풀어오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실제 수많은 중소기업이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수많은 경영과제를 어떻게 잘 해결해낼 수 있을까요.

항상 곁에 두고 보며 지인에게 필독을 권하고 있는 헤르만 지몬의 『히든 챔피언』은 이처럼 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중소기업 경영자에게 소중한 경영 인사이트로 꽉 차 있는 경영서적입니다. 이 책은 소기업으로 시작해 지혜로운 사업전략을 통해 전문영역에서 전 세계 시장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히든 챔피언’, 강소기업에 대한 구체적 성공 사례들을 보여줍니다. 이 사례는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대기업의 창업 ‘신화’가 아니라, 눈앞에 펼쳐진 산길만 오르면 닿을 수 있는 듯한 현실적인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특정 시장에 집중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하며 고객과 기술을 지향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히든 챔피언’의 특징은 일부 국내 우량 중소기업의 성공 사례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녹색기술과 융·복합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시장영역을 찾아 전력을 다하는 움직임으로 보여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이들 중소기업의 혁신기술력은 9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헤르만 지몬이 서문에서 전했듯,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해 국가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탄탄한 허리가 돼 주기를 거듭 기대해 봅니다.

한승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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