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76% "대기업 생산직도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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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안 다니고 진작 들어올걸…그게 후회됩니다."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생산직으로 입사한 지 1년된 한 직장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그는 "기본금과 상여금, 성과급, 연장근무수당 등을 합하면 연봉이 2200만원 정도 된다"며 "생산직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만족해했다.

생산직을 보는 직장인이나 구직자의 눈이 달라지고 있다. 25일 취업 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내달 졸업하는 대학 4년생 32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4명(76.3%)은 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81.2%)이 여성(64.9%)보다 생산직 선호도가 높았다. 스카우트는 대기업 생산직의 경우 급여수준이 상당히 높고 사무직보다 상대적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적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정유.화학.중공업 업종의 고졸 생산직 초임은 잔업과 특근 등을 포함, 연봉 3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졸 예정자들은 대기업 생산직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높은 연봉(42%)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은 상대적으로 낮은 취업문(17.3%)과 고용의 안정성(15.8%), 명확한 근무시간(15%), 적은 스트레스(9.9%)를 들었다. 한편 대기업 생산직 사원의 이직률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우트가 지난 해 말 기업 인사담당자 186명을 대상으로 '2004년 입사자 중 한 해 동안 평균 이직률이 가장 낮았던 직무'를 물어본 결과 '생산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8%로 가장 많았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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