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호칭 따로, 직급 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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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간부 호칭은 이젠 무의미하다. 정해진 연한만 채우면 자동으로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호칭은 올라가지만 호칭에 걸맞게 직급이 올라가지 않는다.

직급은 K1~K4의 4단계로 축소된다. 승격 포인트를 따지 못하면 직급이 올라가지 않는다. 승격 포인트는 연공서열이 아니라 고과와 업무성과에 따라 쌓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둔 신(新)인사 제도를 다음달 부터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도의 특징은 직급체계를 '역할' 중심으로 바꾸고 정해진 기간내(연한)에 포인트를 따야 승격 자격을 주는 것이다. 다만 종전처럼 부장.차장 등 5단계의 호칭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렇게 되면 팀장급인 K1직급에는 부장.차장, K2는 차장.과장, K3는 과장.대리, K4는 대리.사원이 포함된다. 한 직급에 2개의 호칭이 존재해 같은 호칭이라도 일과 권한이 달라진다.

또 금호아시아나는 연봉인상률을 개인 및 조직의 성과에 따라 차등 적용키로 했고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성과급 형태의 인센티브를 별도로 주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측은 "호칭과 직급체계를 분명히 나눠 일의 성과에 따라 직급이 올라가고 연봉도 많이 받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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