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 노텔(캐나다 최대 통신업체) 합작법인 차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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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계 2위의 캐나다 통신장비업체와 손을 잡고 국내에 합작 통신장비 업체를 설립한다. 이 회사 김쌍수 부회장과 노텔 빌 오웬스 회장은 24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합작법인 'LG-노텔'(가칭)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 법인은 충청북도 청주에 공장을 세워 이동통신기지국 장비.교환기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노텔의 세계 영업망을 활용해 통신장비수출의 활로를 열게 됐고 노텔은 취약했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기술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김 부회장은 "두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시작했고 상반기중에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 회사 지분은 노텔이 '50%+1주', LG전자는 '50%-1'주 씩 각각 나눠 갖기로 했다. LG전자는 연간 매출액 5300억원 규모의 통신 장비 사업 부문을 합작 회사에 현물로 출자하고, 노텔은 '50%+1주'에 해당하는 현금을 낼 예정이다. 노텔이 분담할 현금 출자 규모는 합작법인 자본금이 확정되는 본계약 단계에서 결정된다. 합작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에서, 최고재무관리자는(CFO)는 노텔에서 각각 맡기로 했다.

오웬스 회장은 "통신장비와 네트워킹 솔루션의 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 등 전분야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국내외 시장도 함께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합작 회사를 통해 휴대전화기 부문에서도 노텔과 긴밀히 협력 할 방침이다. 박문화 LG전자 무선통신 사업본부장은 "노텔과 차세대 휴대전화 표준 설정과 기술 개발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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