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와 윤이상 선생, 그리고 상하이(上海)임시정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2005년이 우리 민족에게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 번영의 대로를 걷느냐, 또 다시 어려움에 봉착하느냐의 갈림길일 것 같다"며 이 세 가지 화두를 던졌다.
먼저 루완(盧灣)구의 임시정부 청사 보존 구상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현재 추진 중인 루완구의 1만4000평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중국 측이 지난달 말 임시정부 청사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왔다"면서 "정부도 최근 이 땅을 토지공사가 입찰받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한 계획도 피력했다. 정 장관은 "남북 당국대화가 재개되면 안 의사 유해 발굴이 우선 의제가 될 것이며,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이 공동 추진하면 여러 가지 뜻이 있을 듯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올해 10주기를 맞는 음악가 윤이상씨 기념 사업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정 장관은 과거사 규명 차원에서 윤씨 등이 연루된 동베를린 간첩사건의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정 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릴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참석과 독일 방문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올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구상을 더 구체적으로 가다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