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美의사 3명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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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사나(예멘) AFP·AP=외신종합]30일 예멘 남부의 한 기독교 선교병원에서 미국인 의사들이 이슬람 과격분자인 현지인 대학생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당해 병원장 윌리엄 코언(60)과 여의사 두명 등 세명이 숨지고 약사 한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알리 압둘라자크 알 카멜(32)이라는 이름의 테러범은 이날 수도 사나에서 남쪽으로 1백70㎞ 떨어진 이브주 지블라시에 있는 마덴 병원으로 들어와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난사했다.목격자들은 "테러범이 외투 속에 총을 숨기고 아기를 안은 것처럼 위장한 채 병원에 들어와 의사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병원 측은 "테러범은 총격 직후 경비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범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예멘의 알 이만 대학의 학생"이라며 "미국인을 겨냥한 테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 대학은 이슬람 과격 테러범 양성 등의 혐의를 받고 지난해 폐쇄됐었다. 예멘은 9·11 테러 용의단체인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부친의 출신지로, 서방 국가를 겨냥한 테러공격이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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