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애니카배구수퍼리그]한전 李-李쌍포 "불이 번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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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개막전에서 맞수 현대캐피탈을 꺾고 7연속 우승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고, 한국전력은 상무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한전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 삼성화재 애니카 한국배구 수퍼리그 남자일반부 경기에서 레프트 이병희(1m93㎝)를 앞세워 상무를 3-2로 꺾었다. 이병희는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26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병희에 못지 않게 활약한 새 얼굴이 있었다. 바로 성균관대 시절 레프트로 활약했던 이병주(17득점·3블로킹)였다. 한전이 3년 만에 '새로운 피'로 수혈한 이병주는 라이트로 임무를 바꿔 이병희와 '쌍포'를 형성하며 상무 격파에 앞장섰다.

대학부 경기에서는 홍익대가 명지대를 3-1로 꺾고 승리했다. 홍익대는 주포 권광민의 공격이 초반 명지대 센터 하경민(2m3㎝)·윤재춘(1m97㎝)의 장신벽에 막히는 바람에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 이후 권광민(31득점)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한편 개막일인 28일에는 삼성화재와 한양대가 각각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라이트 김세진과 센터 김상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었다. 삼성은 올해 '신인 최대어'인 이형두를 기용하지 않고도 신진식(18득점)·석진욱(11득점)이라는 걸출한 레프트를 내세워 낙승했다. 삼성은 이들 외에 김기중·손재홍이라는 특급 레프트도 벤치멤버다.

레프트 백승헌·윤영섭이 부진했지만 교체멤버가 없어 발을 굴러야 했던 현대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송만덕 현대 감독은 "김기중·손재홍을 당장이라도 현금트레이드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삼성은 센터진도 국내 최강이다. 이날 뛴 박재한·신정섭 외에 김상우도 1월이면 가출장이 가능하다. 7연패를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현대와 상무가 삼성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예상됐지만 한전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여자일반부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우승멤버를 그대로 보유한 상태로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대학부에서는 지난 대회 패자 한양대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구상윤·장관균의 좌우 쌍포가 건재한 인하대의 거센 도전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대전=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오늘의 수퍼리그 ▷대한항공-서울시청▷인하대-성균관대▷LG정유-도로공사(낮 12시·대전 충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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