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CJ에 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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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여자 프로골퍼 박세리(25·사진)의 메인 스폰서가 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의 올해 타이틀 스폰서였던 CJ는 26일 박세리와 향후 5년 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J의 관계자는 "연봉 20억원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합쳐 해마다 30억원씩 5년 간 총 1백50억원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삼성과 10년 간 계약금 1억원, 연간 1억원(옵션 제외)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박세리는 당시 계약 옵션에 의해 5년이 지난 올해 삼성과 재협상을 했다. 그러나 양측이 생각하는 금액에 현격한 차이가 나 결국 결별했고, 이후 지금까지 메인 스폰서없이 지내 왔다.

박세리는 올해 테일러메이드코리아와 3년간 30억원에 용품 사용 계약을 해 모자 측면에 테일러메이드 로고를 부착해 왔다.

CJ그룹이 메인 스폰서가 됨에 따라 박세리는 앞으로 가장 광고 효과가 큰 모자 정면과 상의의 가슴 부분에 CJ 광고를 달게 된다.

박세리는 "CJ와의 계약을 계기로 내년에는 더욱 좋은 성적을 내 스폰서의 지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일제당그룹의 새 이름인 CJ그룹은 최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을 건설하며 골프업계에 진출했고, LPGA 투어에서 올시즌 2승을 거둔 박희정(22)을 비롯,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고생 프로 배경은(17)·이선화(17)를 소속 선수로 두고 있다.

박세리의 이번 계약 조건은 한국 골프 사상 가장 고액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골프선수로 가장 많은 금액을 받고 후원계약을 한 선수는 지난 16일 KTF와 재계약한 김미현으로 3년 간 30억원(옵션 제외)이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협회(PGA)에서 활약 중인 최경주는 후원사인 슈페리어에서 연간 3억원을 받고 있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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