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곳 동시 전쟁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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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도널드 럼즈펠드(사진) 미국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음달 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북한 핵개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마크 고보즈데키 IAEA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IAEA는 이 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키로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테러 전쟁과 이라크·북한에 대한 전쟁을 동시에 치를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완벽하게 그런 능력을 갖고 있고 그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제조를 방지하기 위한 무력 사용도 하나의 선택사항이냐는 질문에는 "국방부의 업무 중 하나는 모든 종류의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그런 가능성들이 무엇이 될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리처드 루거(공화)의원도 "미국은 남북한· 일본 등 관련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 동결을 준수하는 대가로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을 미국과 중국에 제안했다고 러시아 외교 소식통들이 24일 전했다. 이같은 제안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반대하는 미·북 불가침 조약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북한의 '벼랑 끝 전술'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ji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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