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립선 비대증 알코올 주사로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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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중년 이후 남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전립선 비대증을 간편하게 치료하는 시술법이 소개됐다.

중앙대 필동병원 비뇨기과 문우철 교수는 최근 21명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주사기로 전립선 부위에 알코올을 주입한 결과환자의 85%에게서 전립선 크기가 줄고 증상이 나아지는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세가지. 전통적인 수술과 약물 치료, 그리고 레이저나 튜나 침과 같은 소(小)수술법이 그것.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알파차단제를 사용하는 약물은 간편한 대신 경증이거나 중간 정도인 전립선 비대증에만 가능하다. 특히 약물이 교감신경에 작용, 전립선의 긴장을 줄임으로써 증상을 개선하는 것일 뿐 실제 비대해진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약물로 치료되지 않을 때는 요도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전기나 레이저로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은 성공률이 90%로 뛰어나지만 입원과 마취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출혈·요실금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근래 많이 활용되는 소수술법은 침을 직접 전립선에 찔러넣어 간단하게 치료하는 것이 특징. 하지만 정식 수술보다는 성공률이 조금 떨어지고 장기적인 추적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직장(直腸)알코올 주사요법으로 불리는 이 소수술법은 시술이 간단한 데다 치료성적이 좋고,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표 참조>

방법은 초음파검사기를 직장에 넣고 모니터를 보면서 특수바늘을 전립선에 주입, 에탄올을 주입하는 것.

문교수는 "약물요법으로 실패한 환자에게 적용한 뒤 1년간 추적한 결과 한번 주사로 전립선 크기가 20㎖ 줄고, 환자의 70%에서 비정상적인 배뇨,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죽은 전립선 조직이 흡수되는 데 2∼3개월 걸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고종관 기자

kojok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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