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스 "수퍼보울까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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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1야드'.

2000년 1월, 미국프로풋볼(NFL)의 테네시 타이탄스는 세인트루이스 램스와의 수퍼보울에서 마지막 순간 1야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사라졌다. 역전의 문턱에서 1야드를 전진하지 못해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었던 그들이었다. 그때는 그렇게 무대 뒤로 사라졌지만 수퍼보울을 향한 '전진'을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테네시의 영웅들. '그들'이 돌아왔다. 타이탄스는 23일(한국시간) 잭슨빌 재규어스의 홈구장 알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정규시즌 경기에서 28-10으로 승리, 10승5패로 AFC 남부지구 1위를 확정지었다. 타이탄스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고 최근의 상승세를 몰아 수퍼보울까지 전진할 기세다.

시즌 초반 1승4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타이탄스는 이후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두는 놀라운 상승세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지구 1위를 차지했다. 쿼터백 스티브 맥네어의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과 러닝백 에디 조지의 부활, 그리고 제본 키어스가 이끄는 탄탄한 수비진은 팀에 첫 수퍼보울을 안겨줄 수 있는 재산이다.

뉴욕 자이언츠와 캔자스시티 치프스·뉴욕 제츠·클리블랜드 브라운스 등도 이날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살려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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