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안방 주도권 누가 잡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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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방송사들이 내년 1월 '안방 대전(大戰)'에 들어간다. 선거에서 놓여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새 드라마를 앞다퉈 내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KBS=일일 연속극·미니 시리즈·주말극 모두를 물갈이한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 첫 방송되는 일일극 '헬로! 발바리'(사진)는 만화가 강철수씨의 원작 만화를 각색한 것으로 강씨가 직접 대본 집필까지 맡는다. 1970∼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발바리'의 좌충우돌을 현대 감각에 맞춰 재구성했다. 주인공 발바리 역에 탤런트 권오중이, 상대역인 여대생 '미나'역에 김채연이 출연한다.

KBS는 또 인기 주말극 '내 사랑 누굴까'의 후속으로 1월 4일부터 '저 푸른 초원 위에'를 방송한다. 부모 없이 어린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는 자동차 세일즈맨(최수종)과 모든 것을 갖춘 여의사(채림)가 서로 사랑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

이밖에 관심을 모으는 드라마는 '고백'의 후속으로 1월 6일부터 방송되는 '아내'. 뺑소니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로 두 아내를 갖게 된 남편과 두 여자의 삼각 구도를 다룬 드라마다. 김희애가 결혼 이후 7년 만에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유동근이 주인공 남편 역할을 맡았고, 두번째 부인 역은 가수이자 연기자인 엄정화가 연기한다.

◇MBC=수·목 미니 시리즈 '삼총사'를 대신해 1월 8일 첫 방송되는 '눈사람'은 형부와 처제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색깔 있는 배우 조재현이 '피아노'이후 1년 만에 주인공 형부 역으로 출연하고, 공효진이 형부를 사랑하는 처제 역으로 나온다.

오는 29일 종영하는 '전원일기'의 시간대를 이어받을 새 일요 아침 드라마로는 현대물인 '기쁜 소식'이 결정됐다. 직장에서는 앙숙인 상사를 집안에서는 손아래 동서로 맞아들여야 하는 주인공의 운명을 경쾌하게 그린 명랑 홈 드라마다.

◇SBS=주말 사극 '대망'의 후속으로 1월 4일부터 특별기획 드라마 '태양 속으로'를 방송한다. 해군 대위와 여의사와의 태양처럼 뜨거운 사랑을 그려가는 드라마다. 탤런트 권상우가 수려한 외모지만 다혈질인 주인공 강석민 대위 역을 맡았고 명세빈이 뛰어난 미모와 지성을 갖춘 여의사 전혜린으로 출연한다. 해군 함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원한 화면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복 기자

jiz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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