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공행상식 인사는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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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일단 새 지도자를 무사히 뽑았다는 데 안도감이 든다. 이제 국민의 열망은 우리나라가 이른 시일 안에 안정과 발전의 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선 노무현 당선자가 48.9%의 지지를 받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후보들을 지지했던 절반 이상의 유권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盧당선자가 내걸었던 '국민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할 인재 선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논공행상식의 나눠먹기가 돼서는 안될 것이다. 과거의 예를 보면 인수위 인사들의 상당수가 새 정부에서도 중책을 맡는 경우가 있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실수를 경계했으면 한다. 또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경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폭넓은 의견 수렴이 있어야 한다. 개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벌·중산층·소외계층 등의 의견들이 자유롭게 충돌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열린마음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kypark02017·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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