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보도 방송 3사 明暗 갈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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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는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르면 밤 8∼9시쯤에는 각사의 예측 시스템을 통해 사실상의 '당선 확정'을 앞다퉈 선언할 예정이다. 방송사들은 신속성과 정확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구조사, 오차를 줄여라=방송 3사는 역대 선거 사상 최대 규모의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전체 1만3천4백71개 투표소 중 MBC는 3백여 곳에서 7만여명, KBS는 1백80여곳에서 3만여명의 투표 결과를 취합한다. SBS는 1백50여곳에서 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MBC와 SBS는 유권자에게 지지 후보를 묻는 대신 유권자가 지지한 후보의 이름을 기입해 상자에 넣도록 하는 '투표 수거함'방식을 활용한다.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한국갤럽과 미디어리서치(KBS),코리아리서치(MBC),TN소프레스(SBS) 등이 조사를 주도한다.

만약 오차범위 내로 결과가 나오면 KBS는 '혼전,경합'쪽으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MBC·SBS는 구체적 수치를 가급적 그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상황 종료선언 누가 먼저?=출구조사 결과의 발표로 방송사간의 경쟁이 끝나는 건 아니다. 누가 먼저, 또 정확히 당선자를 예측하느냐 하는 제2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방송사들은 개표가 20% 이상 진행되는 밤 8시∼9시 사이에 당선자 예측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KBS는 선관위의 공식 개표 자료와 최근의 여론조사, 출구조사, 역대 선거 자료 등을 토대로 당선자를 예측한다. 일명 '디시전-K'시스템으로 불리는 것이다. MBC·SBS 역시 최근 3개월간의 여론 조사 결과와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이용,최대한 빨리 당선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시청자 눈길을 잡아라=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도 과제다.

KBS(사진)는 1997년 대선에서 호응을 얻었던 '주유소 미터기' 방식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 MBC는 '매직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개표 실황을 무선 인터넷과 대형 전광판을 통해 동시 생방송한다. SBS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선보였던 16분할 다중 중계화면을 활용해 후보자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유권자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이상복 기자

jiz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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