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일부 "北과 核협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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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북한의 핵 동결 해제 선언으로 촉발된 동북아 긴장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미 의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관계기사 8면>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조셉 리버먼 상원의원은 15일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그동안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을 둘러싼 위기 상황을 심각히 고려하지 않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북한과 직접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리처드 루거(공화)의원도 14일 CNN과의 회견에서 제네바 합의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15일에도 "현재 상황은 한번에 한가지씩 처리할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다"며 대북 협상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북한의 핵 동결 해제 선언은 제네바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자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군사적 해결책을 모색하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북한과의 대화도 없다"며 외교적 압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중국·러시아 등과 함께 외교적 압력도 동원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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