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댐 21곳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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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소규모 지하댐이 본격 개발된다.

건설교통부는 15일 강릉 오계·포항 송라 등 지하댐 후보지 21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후보지별로 타당성 조사를 벌인 후 10년간 단계적으로 댐을 만들 계획이다. 21개 댐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1억9천만t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기존 지상댐 용수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

후보지는 바다나 강으로 흘러가는 지하수가 많은 해안·하천 인근 지역으로, 평택 진위·고성 북천·여주 홍천·삼척 원덕·예천 호명·상주 사벌·구미 선산·남원 산동 등이다.

지하댐은 지하에 물막이 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가둔 다음 펌프로 물을 뽑아올려 식수나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것이다. 일반 저수지에 비해 증발하는 물이 적고, 소규모여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대형댐보다 적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유지비가 많이 든다. 국내에선 강원 속초 쌍천댐 등 6개 지하댐이 운영되고 있다.

건교부 노재화 수자원정책과장은 "물 부족에 대비해 다양한 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양장일 국장은 "하천 생태계 영향·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하며, 구체적인 댐 후보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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