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TV 만화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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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방송채널 '카툰 네트워크'가 내년 1월 케이블을 통해 방송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 애니메이션 방송시장에 격전이 예상된다. 케이블과 위성채널을 겸비한 투니버스가 아직 독보적인 가운데 위성채널로 일본애니메이션을 집중 방송하는 애니원과 디즈니까지 가세해 모두 4파전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채널별 특성과 전략을 알아본다.

◇카툰 네트워크=전세계 1백45국에서 14개 언어로 방송되고 있는 '카툰 네트워크'는 워너 브러더스·MGM·한나바버라가 제작한 8천5백여편의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뽀빠이''톰과 제리'등 고전과 최신작 '파워 퍼프 걸'이 대표작. 북미와 유럽에서 호평받고 있는 최신작 '사무라이 잭' 등으로 시청자를 휘어잡는다는 계획이다.

◇투니버스=미국 작품의 흥행성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투니버스의 입장. 겨울방학용으로 국산 실사 작품인 '매직키드 마수리'를 준비했다. 청소년 팬들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일본의 최신작 '아즈망가 대왕'과 '날아라 호빵맨'을 방송할 예정이다. 연말 특집으로 '올해 베스트 5'로 선정된 '꽃보다 남자''그남자 그여자''카드캡터 체리''명탐정 코난' 등을 방영한다.

◇디즈니=전통의 디즈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특집물을 집중편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크리스마스의 모험''산타클로스 형제들''크리스마스 이브 생쥐 이야기' 등 성탄 특집과 극장 개봉작인 '쿠스코? 쿠스코!' '포카혼타스'를 상영하고 아카데미 수상식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디즈니 키즈 어워드를 녹화중계한다.

◇애니원=23일 24시간 방송을 시작하는 애니원은 '공각기동대 TV시리즈'와 '이누야샤'라는 빅카드를 꺼내들었다. 19세 이상 성인 팬들을 위한 순정코미디 '러브 인 러브'와 청소년을 위한 SF 전투액션 '풀 메탈 패닉' 역시 기대주다.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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